12월의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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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16-12-12 13:36 조회1,5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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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年 너무 혼란스럽고 우울한 한 해 였습니다.
새해에는 안정과 희망, 보람과 웃음이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엽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셔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함께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을 순결하게
마음을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에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회원여러분! 지난 한 해 수고많으셨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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